나라종금과 중앙종금에 금융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두회사는 올들어 부도로 쓰러진 한보와 삼미그룹을 비롯해 부도방지협약
에 지정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진로와 대농그룹에 대한 신용여신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양사는 또 잇단 대형부도로 금융권의 대출창구가 경색된 것과는 달리
여신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종금사 전체적으로는 어음할인이 4월중 2조6백80억원(이하 잔액기준),
5월 1조4백35억원 준 것과는 상반된다.

나라종금의 총여신은 작년말 5조8천3백91억원에서 3월 7조2천1백93억원,
5월말 7조9천1백5억원 등으로 늘었다.

중앙종금도 한보 부도직후인 1월말 7조1천1백억원에서 3월말 8조1천8백억원,
5월말 8조4천9백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양사가 경기침체기에서도 여신을 늘릴수 있는 비결은 간단하다.

여신대상기업을 관리하면서 경쟁력 상실업체는 적격업체에서 탈락시키고
우량기업을 늘리는 "구조조정"을 일찌감치 한 덕분이라는게 양사의 설명이다.

이미 부실화된 기업의 여신을 회수, 부실여신을 줄이는 식의 "자구노력"
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라종금 심사팀의 노재관 이사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기관도 이제는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때"라고 말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