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일반적인 쇼에 다큐와 드라마 기법이 가미되는 등 참신한 시도가
꾀해지는가 하면 장기적인 기획도 마련되고 있다.
MBC는 5월 18일 직제를 개편, 드라마제작국에서 예능파트를 떼어내
예능국을 독립시켰다.
이후 토크쇼 성격에 다큐멘터리를 가미한 "김국진의 스타다큐"를 신설,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능국은 또 20세기 한국 대중문화의 발자취를 정리하는 쇼프로그램을
기획, 가을께 선보일 방침이다.
지석원 MBC 예능국장은 "드라마와 쇼의 경우 성격이 다른 만큼 쇼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예능국이 신설됐다"며 "지금까지
예능부문에서 쓰지 않던 드라마나 다큐 제작기법 등을 과감하고 다양하게
활용해 오락프로그램의 재미와 메시지를 함께 전하겠다"고 밝혔다.
SBS도 2일 TV제작국을 드라마국과 예능국으로 분리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예능국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모두 포함한 쇼 "TV특급! 일요일이
좋다"와 "토요미스테리" 등 새로운 형태의 오락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이중 "TV특급! 일요일이 좋다"는 18% 이상의 시청률을 올리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남기 SBS 예능국장은 "예능국 독립 이후 인력과 프로그램 배정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면서 "버라이어티 쇼나 뮤직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성인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능국 독립이 TV의 오락기능만 강화시켜 전체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