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본관 집무실에서 비서실 팀장들을 불러
장시간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그룹의 현안에 대해서 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는 현안과제들에 대한 자유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이회장은
평소의 관심사인 그룹 전략사업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며 이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이고 보다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회의와 관련 그룹 관계자들은 "이회장은 이날 오후 비서실 팀장들을
불러 저녁때까지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그러나 최근의
자동차 보고서 파문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이 자동차 보고서 파문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이미 보고서 파문의 실상을 브리핑해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당시의 각서와 관련해선 "약속한 일에 대해서는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