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지 10~15년 된 서울 강남의 대형평수 아파트를 팔고 전원주거지역인
경기도 용인일대의 최고급빌라트로 집을 옮기는 "탈 강남"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강남일대 아파트보다 싼 값으로 평형이 더 넓고 시설과 평면구조가 현대
감각에 맞는 고급 빌라트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용인 일대에서 고급빌라트를 분양중이거나 분양을 계획중인
빌라트분양업체에 강남대형평형 아파트소유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동향

이같은 바람이 불고 있는 곳은 강남구 개포동, 서초구 반포동 서초동 일대
아파트단지들이다.

이들 단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용인빌라트로 이사하기 위해 매물로
나오는 대형평형 아파트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개포동 경남 1.2차아파트 56평형, 우성3차아파트 56평형, 반포동
강남아파트 51평형,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45평형, 서초동 삼익아파트 54평형,
서초동 진흥아파트 52평형 등이 매물로 나오는 대표적인 아파트들이다.

이들 아파트는 4억~6억원대의 시세가 형성돼있어 이 아파트를 팔 경우
70평형대의 넓은 용인빌라트로 옮길 수 있다.

실례로 강남구 개포동 50평형 아파트에 11년째 살아온 김모씨 부부는
5억5천만원에 이 아파트를 팔고 4억원에 69평형 벽산빌라트를 매입, 집도
넓히고 여윳돈도 1억5천만원 가량 손에 쥐었다.

<> 장점

싼 값에 큰 평수의 전원형 고급빌라트로 이사할 수 있다는 점외에도 교통
여건이 좋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강남에 사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강남까지 차로 20~30분내면 진입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빌라트촌은 분당신도시와 용인수지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이들
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용인 일대가 동백택지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을 앞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투자가치도 지니고 있다.

<> 빌라트분양

용인에는 현재 10여개 업체가 고급빌라트를 분양중이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벽산건설이 69평형 19가구를 평당 5백5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70평형 19가구(평당분양가 5백90만원), 현대건설은 55~68평형
86가구(평당 5백60만원), LG건설은 69평형 38가구(평당 6백10만원)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빌라트는 서양식 욕조, 부부드레스룸, 골프연습장 등 최고급
마감재와 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