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일자) 대미국 적자에 획기적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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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역수지적자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대미무역적자만은 갈수록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바뀐 지난 90년이후 해마다 늘어난 대미
무역적자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벌써 52억8천만달러로 대일무역적자
59억2천1백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개도국에 수출해 벌어들인 돈을 선진국에 몽땅 털리는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에 이어 대미 무역수지마저
적자기조로 굳어지는 것은 방치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우리경제의 개방폭이 날로 확대되고 있고 통신, 자동차, 금융 등에
대한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미 무역적자는 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의 핵심은 수출이 수입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있다.
미국시장에 대한 우리제품의 수출부진은 이미 몇해 전부터 심화됐지만
엔고현상과 반도체 수출호조로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화약세가 두드러지자 우리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대미수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 완구, 신발 등의 경공업제품은 중국에 밀려 이미
설자리를 잃은 상태이며 자동차, 가전,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수출품도
일본제품의 품질과 개도국제품의 가격공세 틈에 끼어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미국시장은 5조달러 규모로 전세계 수입시장의 16%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시장이다.
뿐만아니라 가장 개방적이고 다양한 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국기업의
가격경쟁력 및 신제품 개발능력을 평가받는 선도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제품은 미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으며 높아진 가격에 걸맞는 품질향상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본다.
하지만 품질향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기적
으로 다양한 수출품목 개발, 현지직접투자 확대, 급변하는 유통방식 활용
등과 같은 단기 대응에도 힘써야 하겠다.
한 예로 우리와 대미수출액이 비슷한 대만의 경우수출금액이 1억달러
이상인 품목수가 40여개인데 비해 우리는 30개가 채 안되는 실정이다.
아울러 가격파괴차원에서 생산업체나 수출업체가 우편 또는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유통방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직접투자를 통한 교역유발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 증가속도가 교역증가율보다 3~4배에 달하고 있고
일본기업의 미국 현지생산을통한 우회수출이 직수출의 몇배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밖에 우리기업에 대한 불공정대우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산 칼러TV와 D램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덤핑판정에 대항해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이제 기업의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 그리고 정부의 정책지원이 한데
어우러져 미국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매진해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바뀐 지난 90년이후 해마다 늘어난 대미
무역적자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벌써 52억8천만달러로 대일무역적자
59억2천1백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개도국에 수출해 벌어들인 돈을 선진국에 몽땅 털리는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에 이어 대미 무역수지마저
적자기조로 굳어지는 것은 방치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우리경제의 개방폭이 날로 확대되고 있고 통신, 자동차, 금융 등에
대한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미 무역적자는 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의 핵심은 수출이 수입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있다.
미국시장에 대한 우리제품의 수출부진은 이미 몇해 전부터 심화됐지만
엔고현상과 반도체 수출호조로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화약세가 두드러지자 우리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대미수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 완구, 신발 등의 경공업제품은 중국에 밀려 이미
설자리를 잃은 상태이며 자동차, 가전,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수출품도
일본제품의 품질과 개도국제품의 가격공세 틈에 끼어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미국시장은 5조달러 규모로 전세계 수입시장의 16%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시장이다.
뿐만아니라 가장 개방적이고 다양한 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국기업의
가격경쟁력 및 신제품 개발능력을 평가받는 선도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제품은 미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으며 높아진 가격에 걸맞는 품질향상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본다.
하지만 품질향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기적
으로 다양한 수출품목 개발, 현지직접투자 확대, 급변하는 유통방식 활용
등과 같은 단기 대응에도 힘써야 하겠다.
한 예로 우리와 대미수출액이 비슷한 대만의 경우수출금액이 1억달러
이상인 품목수가 40여개인데 비해 우리는 30개가 채 안되는 실정이다.
아울러 가격파괴차원에서 생산업체나 수출업체가 우편 또는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유통방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직접투자를 통한 교역유발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 증가속도가 교역증가율보다 3~4배에 달하고 있고
일본기업의 미국 현지생산을통한 우회수출이 직수출의 몇배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밖에 우리기업에 대한 불공정대우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산 칼러TV와 D램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덤핑판정에 대항해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이제 기업의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 그리고 정부의 정책지원이 한데
어우러져 미국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매진해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