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대형우량주)가 쉬는 틈을 타서 토끼(재료보유 중소형주)가 강한
시세를 분출했다.

싯가총액 상위 10개사중 LG정보통신과 데이콤을 제외한 7개종목이 내려
(한전은 보합),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하락했다.

그러나 상한가 종목이 74개에 달하는 등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낙폭을 줄여 770대는 일단 지켜졌다.

<> 장중동향 =20일 주식시장은 이틀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형성되며
강하게 출발했으나 "반등시 매도"라는 대기매물로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장들어서까지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가 없어 매수세가 취약해지며
하락으로 반전돼 한때 766.25로까지 하락, 77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후장 끝무렵 외국인 매수로 한전이 급반등하며 지수반등이 시도됐으나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으로 다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 떨어진 770.22를 기록했다.

<> 특징주 =아시아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기아그룹주가 4일만에 크게 상승,
자금악화설의 충격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대형주중에선 LG정보통신 데이콤 등 정보통신주와 조흥은행(거래량 1위) 등
일부 은행주만이 상승했을뿐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재료보유 중소형주는 대형주 휴식을 틈타 활짝 피어났다.

삼진제약 한올제약 등 제약주와 태흥피혁 신화 등 신기술관련주,
유양정보통신 한솔전자 등 실적호전 정보통신주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지수 하락에도 오른 종목이 4백95개로 내린 종목(2백91개)보다
훨씬 많았다.

<> 진단 =조정지속 전망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줄어들어 거래량이 이틀째
4천만주대로 떨어졌다.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외국인 매수세도 약화되면서 그동안
장세를 주도했던 일부 대형주의 경우 25일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들이 시장주도주로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고객예탁금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가랑비에 옷젖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강한 시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새로 매수하기엔 위험성이 많아 보인다.

12월결산법인의 반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
으로 선별매수하는게 조정국면을 슬기롭게 넘기는 투자전략으로 생각된다.

<< 호재 악재 >>

<>은행소유 지분 제한 8~10%로 완화
<>북한 전쟁위협 재거론
<>고객예탁금 감소세
<>미수금 1천6백억원대 유지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