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중개업소들이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다.

또 전세값 내림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지역에선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내림세 또는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강남 강동 노원 등 대단위 단지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 43, 45, 50, 53평형의 경우 이달초에 비해 1천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강남구 압구정동 구 현대아파트
80평형은 5천만원이 내려 12억5천만~16억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또 일원동 개포우성 7차아파트 32평형도 1천만원이 하락한 2억5천만~3억원에
계약됐으며 재건축사업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삼성동 해청아파트는 26평형이하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5백만원 가량의 하락세를 보였다.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도 2백만원에서 최고 1천5백만원
까지 떨어진 값도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올초 1억2천만원까지 올랐던 상계동 주공7단지 24평형 1억원이하의
가격에 매물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진 아파트의 대부분이 매수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이같은 매수 부진이 오는 8월 중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합세에 머물다 이달초부터 내리기 시작한 전세값은 최근 하락세가 가속화
되는 추세이다.

하락지역도 강동 강남지역은 물론 노원 강서지역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
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중계동의 주공아파트들은 평형에 관계없이 2백만~5백만원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서구의 도시개발아파트도 대부분 평형이 2백만원이상씩
떨어졌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