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90년대초 등장한 「중성펜」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 수성펜의 왕좌
를 넘보기에 이른 것이다.

중성펜은 끈끈한정도가 유성잉크와 수성잉크의 중간수준인 젤(jell)
잉크를 사용, 잉크가 굳지 않고 부드럽게 써지면서도 물에 번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엄밀히 따지면 물성이 유성과 수성의 중간은 아니지만 두성질의 장점을
살렸다고해서 중성펜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최대의 필기구 생산업체인 모나미의 경우 지난 94년 중성펜을 개발
현재 「젤러펜」이란 상표로 시판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95년 2백11만6천여다스(약64억원어치), 96년에는 3백2만
여다스(약92억2천만원)의 중성펜을 팔았다.

올해는 4백여다스에 판매금액으론 1백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성펜인 「플러스펜」은 각각 4백72만6천여다스(약63억원어치
(와 5백18만4천여다스(약68억4천만원)를 기록했다.

금액기준으론 이미 중성펜이 수성펜을 앞지른 셈이다.

이추세라면 판매량에서도 조만간 역전이 일어날데 비해 중성펜은 약12만
다스(약8억원어치)가 팔렸다.

필기구 전문업체인 마이크로도 중성펜「아이티」가 내수와 수출에서
폭발적인 호조를 보여 정상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밖의 업체들도 이들업체와 비슷한 상황으로 중성펜 생산량을 점차 늘려
가고 있는 실정이다.

중성펜은 지난87년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됐으며 국내에선 모나미와 부산
지역 문구업체인 크라운이 비슷한시기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동아연필 문화연필 미코 에버그린 등 대부분의 필기구 업체가 중성
펜을 생산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