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광주 내방동의 아시아자동차 공장부지 일부및 (주)기산 소유
속리산개발 예정지 등 모두 7천9백5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자구노력을 추진키로 했다.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23일 오후 재정경제원을 방문, 부동산매각 등을
포함한 장기자금수급및 자구계획을 강경식 부총리에게 보고하고 금융권의
지속적인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기아그룹은 동일한 내용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과 은행감독원에도 전달
했다.

기아그룹이 팔 계획인 부동산은 <>광주 내방동 공장 25만평중 16만평
(이전에 따른 차익 5천2백억원 추정) <>속리산 관광단지 개발예정비 1백만명
<>서울 목동소재 (주)기산 본사 사옥 등이다.

기아는 또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대대적인 경비절감 계획도 추진키로 했다.

기아는 광주 본공장을 매각하는 대로 공장이전에 착수, 이미 부지를 확보한
광주평동공단으로의 이전을 당초 예정보다 2~3년 앞당길 계획이다.

김회장은 이날 강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이 근거없는
소문에 대출금을 무리하게 회수, 별 문제가 없는 기업이 자금난을 겪는 상황
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2금융권의 관행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대해 강부총리는 자금지원이나 자구노력은 주거래은행과 협의해 추진할
문제라고 밝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 조일훈/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