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지와 백상지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국제지가 제품판매가격의
회복세로 올해 경상이익이 1백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3일 한국제지(자본금 2백50억원)는 최근 잇따른 종이 판매가격의
인상으로 이익증가가 예상되는데다 지난 95년 설비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올해는 거의 없어 올해 경상이익이 지난해보다 28.0% 늘어난
1백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반기 매출액이 1천3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매출액도
2천8백억원(전년대비 15.6% 증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한솔제지의 설비증설에 따른 제지
공급과잉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을 95%에서 84%까지 줄였다"며 "그러나 공급
과잉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판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여 올해는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종이가격을 95년말보다 25%나 할인해서 판매해왔지만
올해들어서는 20%할인에 그쳐 할인폭을 5%포인트나 줄였다.

또 펄프가격인상으로 수출가격도 올들어 4%가량 올랐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조성훈 대리는 "2만8천5백평에 달하는 안양공장
부지가 노후화돼 98년말이전까지는 지방으로 이전하고 공장부지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공장부지활용이 본격화될 경우 개발
이익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관투자가들이 한국제지가 발행한 전환사채(CB) 4백억원어치를
염려하고 있지만 전환가격(95년2월발행분 3만7백60원, 96년5월발행분
2만1천2백원)을 감안할 때 주식전환에 따른 자본금 증가액은 많아야
8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