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학 대기업들이 최근들어 싱가포르에 경쟁적으로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어 아시아 지역의 화학 제품 수급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위스 거대 화학업체인 론자그룹은 1억2천8백만달러를 투자해
폴리에스터 수지 원료인 고순도 아이소프탈산(PIA)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23일 일본의 미쓰비시가스화학은 싱가포르에 고순도 과산화
수소수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3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석유화학 메이저인 엑슨은 이날 미국의 아모코사 및 태국의
CAPCO사와 합작으로 연산 35만t 규모의 파라크실렌(폴리에스터 원료)을
생산하는 대단위 유화설비 단지를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이처럼 화학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화학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론자그룹의 경우 섬유 및 페트병의 소재로 쓰이는 폴리에스터 수요와
관련해 원료인 PIA의 아시아 시장이 오는 2000년까지 7%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