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유사 업종의 계열사를 통폐합해 현재 28개사인 계열사수를
3분2수준으로 줄이고 대규모 인력합리화에 나서기로 하는 등 자구노력계획에
따른 후속조치에 본격 착수했다.

또 이같은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원활히 추진할수 있도록 최근 계열사로
편입돼 그룹의 자산운용에 부담이 되고있는 (주)기산의 계열분리를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24일 "유사업종의 계열 부품회사나 매출액규모가 작은
계열사를 통폐합해 대형화시킴으로써 자생력을 갖도록 하자는게 그룹의
방침"이라며 "이에따라 현재 28개에 달하는 계열사수를 20개 정도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모기업은 물론
부품계열사들도 활로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단일
부품회사도 대형화해야 한다는게 계열사간 합병의 기본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통폐합 대상이 되는 계열사는 주로 매출액 1천억원이하의 자동차부품
제품업체들도 기아정기 모스트 한국AB시스템 등이 우선순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에따라 통폐합되는 계열사별 간접부문인력을 영업직 등으로
전환배치하거나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등 대대적인 인원 합리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생산직 사원에 대해서는 생산라인 조정에 따른 공장별 전환배치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각 계열사 사장들이 노조측과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는 이밖에 지난해까지 누적적자 규모가 1조2천억원에 달하는
기아특수강의 경우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자동차부품관련 사업부문을
자기매출액의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편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기아의 구체적인 자구계획서
제출을 요청함에 따라 기아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조정안을
금명간 전달할 예정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