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과 기관투자가(은행 제외)도 은행경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은행이사회에 참여하는 비상임이사구성이 대폭 변화된다.

비상임이사의 70%가 지분순서대로 채워짐에 따라 지분율이 높은 주주들이
참가하는 지금보다는 실질적인 힘을 가진 이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삼성을 비롯한 현대 대우 LG 한진 등 대그룹과 대한 교보 등
생명보험사, 한투 대투 국투 등 투신사들이 대거 은행경영에 참여해 경영진을
견제하게 된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국민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은 대체로 25명의
이사중 비상임이사가 13명을 차지하고 있다.

그 70%인 9명이 대주주로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7대 은행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6개 은행에 비상임이사로 참여
하며 현대는 제일 서울은행에, LG는 제일 한일은행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또 이와함께 대림산업과 일성신약이 한일은행에, 방림이 상업은행에,
동아건설이 서울은행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증시안정기금은 외환 국민을 제외한 5대은행에 모두 1~2대주주로 됐으며
한투 국투 대투 등 3대투신사도 대부분 10위권안에 포진해 있다.

외국인투자자도 이사회참여가 배제되지 않고 있는데 QE INT LTD는 상업
제일 외환은행에 대한 지분순위가 9위안에 들고 있다.

안정된 주주가 형성돼 있는 신한 동화 평화은행과 합작은행인 한미은행은
비상임이사의 구성과 방법에 제한이 없었으므로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사회를 7~15인으로 구성하게 되는 지방은행중에서는 투신사와 증안기금이
대거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며 대구은행에는 삼성생명의 참여가 가능해진다.

지분율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대기업과 기관투자가의 경영참여에도 한계
가 있지만 대주주로서 은행경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충분히 경영감시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 비상임이사보다는 적극적인 활동을 할수 있으리라고
예상되고 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