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56)씨가 민음사와 민족문학작가
회의 초청으로 내한했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내한한 그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책 한권 선보이는데 이렇게까지 환영해 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그동안
한-일 작가회의 일본대표로 한국문인들과 자주 만났지만 이번 방안을 계기로
양국의 문학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근대문학은 시민운동의 좌절에서 비롯됐다"며 "현실로부터의
좌절이 내면추구의 문학을 낳았는데 이는 한국의 경우도 비슷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문학을 일본에 소개한 작가 나카가미 겐지(92년 작고)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그는 26일 오후 4시30분 출판회관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주최 ''세계
작가와의 대화''에 참석, 강연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