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PC용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롬 드라이브를
20만원선의 저가에 공급함에 따라 국내에서 본격적인 DVD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 회사는 평택공장에 PC용 DVD롬 드라이브(모델명 DRD-810B)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생산에 들어가 27일부터 출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LG의 신제품은 초보자도 PC에 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으며 DVD롬 타이틀
은 물론 CD CD롬 CD-i 비디오 CD 포토CD 등 다양한 종류의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다.

신제품은 또 PC에서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보다 선명한 7백80 x 4백80의
고화질영상과 돌비의 입체음향을 재현해줘 극장과 같은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LG전자는 특히 DVD롬 드라이브의 핵심부품을 설계단계에서부터 칩의 제조에
이르까지 완전국산화에 성공,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이미 국내 PC메이커에 공급해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그동안 일본산이 독점해온 국내 DVD롬 드라이브 시장을
국산대체한뒤 세계시장에 본격진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24만원에 책정했으며 용산전자상가
등에서의 실거래가격은 21~22만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고성능 CD롬 드라이브에 비해 6만~7만원 비싼데 그쳐 DVD롬
드라이브의 대중화시대를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한편 가산전자와 두인전자 등 DVD보드 전문메이커들도 국산 DVD롬
드라이브가 출시됨에 따라 보다 값싼 DVD키트를 시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