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이키사가 이슬람교 단체와의 분쟁에서 완패했다.

나이키는 25일 일부 운동화에 붙은 로고가 알라신을 모독했음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관련 제품 3만8천 켤레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나이키사의 리콜은 창사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내 이슬람단체인 미 이슬람관계위원회(CAIR)와 4개월간에 걸친 대결
끝에 타협한 결과다.

분쟁의 불씨는 신제품에 붙은 불꽃문양의 로고가 아랍어로 "알라" 글자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CAIR측은 해당운동화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전 아랍권에서
나이키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왔다.

결국 나이키는 공개사과와 함께 관련제품중 일부를 리콜하고 일부를
중동시장에서 비이슬람권 시장으로 돌리는 조치를 택했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