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차세대이동통신의 핵심기술인 광대역 CDMA(W-CDMA)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계최초로 10MHz대역폭의 광대역 CDMA칩 시제품을 개발한 C&S테크놀로지의
서민호(35) 디지털연구실장의 당찬 포부이다.

C&S테크놀로지가 개발한 광대역 CDMA칩은 유선망을 대신해 시내전화망으로
사용할수 있는 무선가입자망(WLL)의 핵심부품.

특히 이 칩은 2.3GHz대의 주파수에서 10MHz의 대역폭을 가지고 있으며
음성 및 동화상 등을 1백44Kbps의 속도로 전송할수 있어 각 가정에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이다.

C&S테크놀로지는 현재 가입자 가정에 설치할 WLL단말기용 칩(CS97G009)과
오류정정용 칩을 시험하고 있으며 기지국용 칩(CS97008)에 대한 시험도 곧
들어갈 예정이다.

시험이 완료되는 7월께에는 이 칩을 WLL상용제품을 생산 공급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 한화정보통신 대우-성미전자 일진-DSC
대한전선-태일정밀연합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서실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통신, 데이콤 등의
지원을 받아 광대역CDMA칩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평균연령이 28세인 10명의 연구원이 할수 있다는 신념으로
거의 매일 밤샘작업에 흔쾌히 임했다고 들려줬다.

그는 또 이번에 개발한 광대역CDMA칩이 WLL용이지만 이 칩에 이동성과
이동중 인접 기지국들이 통화를 연결해주는 핸드오프기능만을 추가하면
곧바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용으로 사용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MHz의 대역폭을 가진 최초의 칩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최근에 WLL장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나 모토로라보다 제품개발에 앞설수 있다고 밝혔다.

서실장은 "광대역CDMA칩을 개발하면서 신바람이 났지만 지난 93년
회사창립 초기에는 대기업들이 C&S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믿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소개했다.

또 "벤처기업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하므로 연구효율이
높아지나 막연한 연구보다는 시장성이 있는 기술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실장은 "WLL칩 개발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IMT-2000과 무선케이블
TV기술인 디지털LMDS(지역다지점분배시스템)용 칩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연구실로 향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