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업계 처음으로 대형승용차 수출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그랜저 후속모델을 미국 유럽
등지로 본격 수출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는 이 차종을 98년말부터 미국 유럽 등지에 연간 1만대 규모로
수출키로 하고 미국 현지법인인 HMA및 유럽 대리점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7천대, 유럽및 기타지역 3천대 규모다.

이 차종은 그랜저의 차기모델로 현대 독자기술로 개발되며 국내에는
2.0, 2.5, 3.0, 3.5l급이 판매되나 수출차종은 3.0, 3.5l급 두개모델에
국한시킬 예정이다.

이 차종에 장착될 엔진은 현대가 독자개발 중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그랜저 상급 모델로 개발중인 초대형승용차도
2001년께에는 해외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개발중인 이 차종은 4.5l급 8기통 엔진이
장착되며 국내에는 3.0, 3.5l급 모델도 판매된다.

특히 8기통 엔진은 최첨단 가솔린직접분사(GDI)엔진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소형차 메이커 이미지를 씻고 선진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할수 있느냐는
것은 이 차종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며 "따라서 개발 초기부터 해외시장의
최고급승용차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