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카메라가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특히 사진을 찍은 뒤 컴퓨터를 이용해 이미지를 마음대로
편집, 출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카메라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 가는
상황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컴퓨터와 결합돼 구현해내는 이미지의 세계는 실로
무한하다.

분실방지를 위해 아이들의 모든 소지품에 얼굴사진이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으며 자신만을 위한 독특한 생일카드 연하장 초대장 제작이
가능하고 또 독특한 취향에 따라 촬영한 사진을 티셔츠에 프린팅해 입을
수도 있다.

이같은 디지털카메라가 일반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 계기는 84년
LA올림픽.

당시 일부 기자들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곧바로 전화선을 통해
본국에 전송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후 언론사를 비롯 보험회사 관공서 등에서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되던
디지털카메라는 90년대 들어 그래픽처리능력이 우수한 컴퓨터 보급이 크게
늘면서 일상적인 생활용품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과 빛으로 이미지를 촬영하는 스틸카메라롸 달리
전하촬영소자(CCD)와 메모리반도체를 이용해 이미지를 저장하고 출력한다.

CCD를 통해 피사체의 빛 신호를 받아들이면 이를 신호변환기가 디지털
신호호 바꿔 메모리 카드에 저장하는 방식.

그리고 저장된 이미지는 컴퓨터에서 편집된 뒤 프린터를 통해 다양한
사진으로 출력된다.

따라서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은 이미지의 질을 결정하는 화소 수와 색상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해상도(컬러당 비트수)에서 결정된다.

최근 보급형으로 시판중인 디지털카메라(70만~1백만원선)의 경우 30만~
40만 화소 수와 6백40x4백80 해상도를 지원, 일반적인 사용에 별다른 무리가
없을 정도의 깨끗한 사진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이미지 저장능력도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꼽힌다.

2~4MB 메모리가 일반적인데 2MB 메모리의 경우 30장 정도의 사진을 한번에
찍을 수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디지털카메라에는 자유로운 이미지 변형 및 출력
외에도 기존 카메라가 갖지 못한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촬영된 이미지를 현상 및 인화과정없이 즉시 이용할 수 있고 저장과
관리가 편리하도록 쉽게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또 인터넷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이 편리할 뿐 아니라 여러사람이
동시에 이미지를 공유하기가 용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스틸사진에 버금가는 포토출력 기능을 제공하는 보급형
잉크젯프린터 제품이 잇달아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도 디지털카메라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