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과외를 그만 두지 마라"(김기수저 민음사)중 "책에 관해서"에서 >>

4년전 당시 송자 연세대 총장이 한 세미나에서 학교교육제도를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개혁하자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그의 주장이 부분적으로 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시장경제의 원리는 자유경쟁을 의미하는데 학교교육의 제도를 무조건
자유경쟁의 체제로 개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원리를 맹목적으로 적용해서 교육개혁을 단행하면 자칫
학교교육을 망칠 염려가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우려할 분야는 공교육이다.

대학입시 문제와 관련해서 자유경쟁체제를 내세울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대학입시를 자유경쟁에 붙이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입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자유경쟁에 붙이는 것은 위험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