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조명중 가장 친밀성을 느낄수 있는 것이 바로 정원조명이다.

한여름 활짝핀 꽃의 아름다움을 밤에도 즐기기 위해선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조명에도 신경써야 한다.

정원은 주택이나 건물에서 외부로부터 가장 먼저 보여지는 부분.

조명이라는 기술적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무서움의 대상인 어두움을
거둬내고 은은한 밤풍경을 연출해 낼수 있다.

정원조명의 설계는 주변환경에 대한 기초자료, 즉 정원의 지리적 위치,
수목, 구조물의 특성, 모양, 색등에서부터 접근이 시도돼야 한다.

그다음 적절한 연출이 가능한 조명기구를 선정, 구획별로 나눠 세심하게
컨셉트를 잡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명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빛의 강조와 삭제를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방향각도로 빛을 아래에서 위로 비춰 시각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다양성과 변화감을 줄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주로 키작은 조명기구(지표면과 평평하게 매립된 형태등)나 낮은
조도의 광원이 사용된다.

정원조명은 그대상이 나무 꽃등 자연적인 요소이므로 인공적인 조명환경을
이질감 없이 조화시키는데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국내에는 전체적으로 환경조명에 대한 경험이 짧아 자료가 풍부하지 못한
편이다.

정원조명 역시 국내실정에 맞도록 설계된 경험치가 적고 있다해도 극히
이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이론은 경험에 의해 조금씩 수정되고 다듬어질수 있는 것.

자연을 보호하고 생활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마음으로 정원문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질때 우리환경에 적합한 조명이 개발될수 있을 것이다.

손장복 <국제조명 설계실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