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부도난 삼미특수강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관련 업체들과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포철 관계자는 27일 "올초 이미 인수한 삼미특수강 봉강공장의 경영정상화
를 위해서나 국내 스테인리스 강판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포철이
삼미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인수한다면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인수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시장의 경우 규모도 작고
기존 업체들이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포철이 삼미특수강 공장을
단독으로 인수해 경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포철은 또 인천제철이 삼미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 관련, 인천제철이 인수하면 작년말 현재 삼미가 점유했던 38%를
포함해 모두 60%의 스테인리스 냉연시장을 과점하기 때문에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인천제철의 경우 현재 충남 당진 포승지구에 건설중인 연산 45만t의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공장과 연계,고부가가치 제품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삼미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인수를 적극 추진중이다.

한편 삼미특수강의 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법정관리 실사가 끝나는 8월
이전에라도 제3자 인수를 서둘러 추진하되 일단 삼미특수강과 함께
삼미금속 삼미알텍 삼미아틀라스 등 4개 회사를 묶어 함께 매각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