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미(25.휠라)가 올시즌 2관왕에 오르면서 박세리 없는 한국여자골프의
여왕으로 부상했다.

올시즌 첫경기 톰보이오픈에서 우승했던 정일미는 97대우자동차컵
매일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챙겼다.

정일미는 29일 대구CC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우승상금 3천60만원을 받았다.

합계 2언더파 공동4위로 출발한 정은 이날 버디3(2,15,18번홀), 무보기의
안정된 플레이로 2라운드 선두 김미현(21.프로메이트)을 1타차로 따돌렸다.

정은 톰보이오픈에 이어 이번대회에서도 김미현에 역전극을 펼쳐 김미현
천적으로 부상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8번홀(파4.3백30m).

정은 이홀에서 버디를 잡아 5언더파로 경기를 마친상태.

16,17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면서 4언더파로 마지막홀에 들어선
김미현은 3m짜리 버디퍼팅이 홀컵을 지나치면서 연장전에 들어갈 기회를
놓쳤다.

김은 이날 1~1.5m 짜리 퍼팅이 자주 홀컵을 스친끝에 버디3 보기4개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2연패를 노리던 박현순(25.엘로드)은 7번홀(파5) 세컨드샷이 OB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결정적인 실수로 합계 2언더파를 기록, 송채은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한편 김희정(27)은 대회 최종일 홀인원을 기록한뒤 싱글벙글.

14번홀(1백37m)에서 7번아이언 티샷이 원바운드로 홀컵에 그대로
빨려들어간 것.

김은 부상으로 레간자승용차를 받았다.

< 대구=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