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까.

지난해 남극에서 발견된 화성운석 "ALH84001"에서 찾은 생명의 흔적이
과연 화성현지에서도 확인될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말 발사한 두 탐사선의 화성도착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화성의 생명체 존재여부에 대한 관심이 새삼 증폭되고 있다.

곧 활동에 들어갈 두 탐사선의 이름은 "마스 패스파인더"와 "마스
글로벌서베이어".

지난해 12월 발사된 패스파인더호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화성에
도착하며 한달 앞서 발사된 글로벌서베이어호는 9월부터 본격 임무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패스파인더는 29일 현재 화성까지 2백40만km(지구로부터 1억7천4백만km)
정도를 남겨 놓고 초당 22km로 쾌속항진하고 있다.

패스파인더의 임무는 화성표면에 직접 착륙해 암석시료와 함께 기후 및
표면상태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것.

이 임무는 몸무게 11.5kg의 자그마한 체구에 바퀴가 6개 달린 "소저너"란
무인 원격조정 이동탐사차에 의해 약 1주일간 수행된다.

화성대기권 진입기술을 확립하기 위한 기초자료확보도 중요임무중 하나.

착륙지점은 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생명체 흔적을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손가방(grab bag)지역이다.

글로벌서베이어는 패스파인더와는 달리 화성표면에는 착륙하지 않는다.

도착후 6개월간 화성궤도를 돌며 정밀지도를 만드는 임무가 맡겨져 있다.

물론 이번 한번만으로 화성탐사가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

NASA는 오는 2005년까지 26개월마다 두개의 탐사선을 계속 쏘아올릴 계획
이다.

이는 26개월마다 수주일동안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져 최적의 발사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내년중 발사하는 탐사선을 통해서는 올해의 탐사활동과 더불어 화성에 대한
자료를 완벽히 수집분석하고 2001년에 실제 암석시료를 채취할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2003년에는 채취한 화성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오기 위한 탐사선을 띄워
올리게 된다.

NASA는 화성암석시료를 가져오기 위해 다소 복잡한 아폴로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모선은 화성궤도에 선회시키고 착륙선을 내려보내 암석시료를 넘겨받은 후
다시 모선과 도킹해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모선을 직접 착륙시키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

모선을 착륙시킬 경우 지구귀환을 위한 추진력이 더 커야해 "타이탄4"나
러시아의 "프로톤" 로켓과 같이 덩치가 크며 값도 비싼 발사체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NASA의 이같은 계획이 성공하면 늦어도 2005년이면 화성생명체 존재여부에
대한 논란이 확실히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억달러이상이 필요한 예산확보가 만만치 않고 탐사의 핵심인
소저너의 성능도 아직은 신통치 않아 실질적인 소득없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