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4차 LNG선 7척 발주를 앞두고 해운.조선사간의 수주를 위한
파트너정하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예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조선사가 사전심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해운사가 응찰가격 등을 결정하려면 선박을 어떤 조건으로
납품받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파느터정하기는 올해에도 LNG선 입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한라중공업의 신규참여가 가능해져 짝짓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있은 사전자격심사(PQ)결과 오는 7월의 입찰에 참여가 결정된
해운사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유공해운 대한해운 등 4개사.

해운사들은 한회사당 최대 2척까지 응찰할수 있다.

반면 해운사들과 짝을 이루어 참여할 조선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 한진중공업과 손을 잡을게 확실시된다.

문제는 계열 조선사가 없는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 등이
어떻게 짝을 짓느냐가 이번 입찰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어느 업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4개팀이 2척씩 응찰하지만 발주척수가 7척에 불과학 한개팀은 1척밖에
낙찰받을수 없다는 점이 짝짓기 눈치경쟁을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소관계를 떠나 자금사정 등 건조조건이 가장 좋은 조선사를 찾을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 대우 삼성 한라 한진중공업 등 조선사들도 자칫 줄을 잘못서면
1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수도 있어 짝짓기 경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누가 누구와 손을 잡는다더라는 ''카더라통신''이
횡행하고 있다.

하지만 짝짓기의 최종결과는 사업참가신청서 접수일인 오는 7월11일까지
쉽사리 밝혀지지 않은채 수없는 밑그림만 그렸다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조선사간의 짝짓기 경쟁은 결국 선박가격의 수준, 국내외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대외신용도 등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있었던 제3차 LNG선 입찰에서는 모두 6척이 발주됐다.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과 2척을, 유공해운이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과
각각 1척씩 2척을, 한진해운이 한진중공업과 1척을, 대한해운이 대우중공업과
함께 1척을 수주한 것이다.

해운.조선사간의 짝짓기 정보전은 최종 뚜껑이 열리는 7월중순까지
숨막히는 경쟁을 피할수 없을 전망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