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국에서 방영한 북한의 실상을 보고 민족의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혁명의 주체라는 인민들을 낙원은 커녕 황량한 돌밭에 구덩이를 파고
마치 원시인처럼 살도록 내팽개치고 있는 김정일정권은 그러나 매장했다면
이미 유골이 된지 오래됐을 시신을 김일성추모를 위해 수억달러씩
투자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지경이고 전쟁이 끝난지 47년이 지난 지금도 6.25침략자들은
단 한순간도 적화통일의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도 전쟁은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 라고 공언하며 이 땅의 전쟁 재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더구나 기근사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북한에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 라는 자포자기식 전쟁불가피론 이 광범하게 번져가도 있
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사치와 향략과 퇴폐의 악취가 진동하고 부정부패가 범람하는 가운데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김정일에게 진상하려는 한총련을 비롯한
좌경세력들이 날뛰며 체제전복을 기도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전쟁은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는 것이 북한의 전쟁공갈이며
협박이다.

우리 국민 모두는 북한의 이같은 도발적 전쟁위협에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국민적 기개와 역량과 의지를 가다듬어야 하겠다.

남혁 < 성남시 분당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