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8백88원대에 새로이 형성되었던 균형점이 1주일만에 무너지며
새로운 지지선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모처럼 폭넓은 거래범위와 활발한 거래를
보였으나 달러약세의 기본흐름은 유지되었다.

주초에 조심스럽게 기존의 지지선인 8백88원선 돌파에 성공한 달러환율은
8백87원대 붕괴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당국의 선.현물환 개입으로 반등하기
시작하여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한때 8백89원까지 근접하였으나 여전히
장기적인 달러의 약세를 점치는 시장 분위기가 달러의 급등을 제한하였고
결국 주초 수준으로 복귀하였다.

해외투자자금 등 자본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시장참가자들이
수출전망을 좋게 보고 있어 기본적으로 공급우위의 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의 폭넓은 물량흡수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에도 달러의 약세분위기 속에 하락세는 제한되는 박스권 거래가
예상된다.

월말이자 분기말이 끼여 있어 수출네고물량의 증가가 예상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용 외수펀드(외국인 전용 수익증권)가 지속적으로 설정되고 있어
공급우위의 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문제와 관련, 최근 외국인 주식순매수액이 감소움직임을 보였고
국내자금차입의 중심지인 홍콩이 주초 3일간의 연휴를 맞이하게 되어 당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단기자금차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금융시장의 연휴가 끝나는 주말께는 또 한차례의 박스권 하향탈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급격한 환율하락시 예외없이 당국의 개입이 있어
왔기 때문에 환율하락 움직임은 조심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주 거래범위는 8백86~8백90원이 될 것이며 주거래범위는 8백87~8백88원
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시장금리는 주초엔 은행들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중반 이후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손성호 < 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