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안경테 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의 50개안경업체가
생산품을 공동으로 전시 판매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국제 안경쇼
유치 공동브랜드 육성 등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업체들은 최근 공동판매회사인 화성유통을
설립하고 노원 3가 원대오거리 인근에 3백평규모의 공동판매소를 설치,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영업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외국바이어와 국내 안경점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기능만 가지
게 되는데 이곳이 가동에 들어가면 대구를 찾는 안경테 바이어가 각 업체
를 도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게 된다.

이들 업체들은 또 내년말 까지 대구 지역 안경업체들로 구성된 안경조합
을 결성하고 <>공동구매 <>신기술연구 <>시설투자 <>공동브랜드 등의 사업
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 말 팔달시장 옆 하나백화점 뒤편에 4백50평규모의 공동판매장을
추가로 만들어 국제전시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안경 조합이 설립되면 조합 주도로 오는 99년부터 대구에서 처음으로 이
태리의 리도쇼와 같은 국제적인 안경쇼를 국내에 유치해 안경산지로서의 대
구를 직접 홍보할 계획이다.

공동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광학의 박병현 사장은 "대구지역 안경테의
경우 고급제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상표의 위상이 낮아 전체적으로
중저가 제품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말하고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상표
의 위상을 높여 정당한 가격을 받기 위한 자구책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