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TV의 주말연속극"신데렐라"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주)나우북스의 대표이사 최경준씨는 30일 "신데렐라"는 미국 소설가 헨
리파렐(Henry Farell)의 소설을 표절해 극화한 것이라며 저작권침해금지등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최씨가 주장하는 "신데렐라"의 원작은 헨리파렐이 지난 60년에 쓴 소설
"Whatever happened to Baby Jane?".이 작품은 (주)나우북스가 지난해 12월
파렐과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제목으로
번역,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94년 박정자씨와 손숙씨가 주연을 맡아 "그 자매에게 무슨 일
이 일어났나"라는 제목의 연극으로도 국내에 상연됐다.

최씨는 소장에서 표절주장의 근거로 <>"베이비. "의 주인공인 언니 베이
비제인과 동생 블랜취가 "신데렐라"의 장혜진(황신혜분) 혜원(이승연분)과
같이 슈퍼스타로 성장한다는 점 <>언니 베이비 제인은 어릴 때부터 유명한
아역배우로 가족 내에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위치에 있었고 혜진도 이
와 비슷한 가정환경에 있었다는 점 <>두 자매 중 언니는 몰락하고 동생은
급성장하며,이로 인해 두자매간에 갈등이 생긴다는 점 <>도도했던 언니가
몰락하고 이 몰락이 동생의 약진을 부추기는 한 동기가 된다는 점 <>언니
가 자살을 기도하고 동생의 손에 의해 언니가 정신병원으로 가게된다는 결
말이 같은 점(이 결말은 베이비에는 없으나 국내 상연된 연극에서의 결말이
다) <>두 작품 모두 고향이 바닷가라는 점 <>작가가 종국에 전하려는 메세
지가 여성의 시기심이나 욕망은 끝이 없고 이 욕망이 결국 불행을 가져온다
는 내용인 점 등이다.

최씨는 이어 "MBCTV가 이 드라마를 방영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하
는 한편 손해배상금으로 우선 2천5백만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신데렐라의 작가 정모씨는 "문제의 소설을 본 적도 없고 연극
도 제목정도만 들어봤을 뿐"이라며 "최씨의 주장은 우연을 표절로 과대해석
한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반발했다.

<김인식.양준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