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김철수 기자]국내 업체들에 의해 부품생산에서 최종조립까지 이뤄지는
첨단 한국형 전투기 KF-16 국산화시대가 열렸다.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중공업등 1백여 항공기제작 관련업체들은
30일 경남 사천 삼성항공공장에서 국내생산 부품으로 제작.조립된
F-16 국산1호기의 출하기념행사를 가졌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미국 네덜란드등에 이어 세계 5번째로 F-16 전
투기를 자체생산하는 국가가 됐다.

최신예 주력전투기인 F-16의 자체생산은 지난 92년 한국전투기사업이
착수된지 5년만의 일로 그동안 미국의 록히드마틴사로부터 직도입(12대),
조립생산(36)등의 과정을 거쳤다.

면허생산을 통해 제작될 국산 F-16은 이번 1호기를 시작으로 오는 99
년까지 모두 72대가 생산돼 공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KF-16의 기술자립도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및 관리기술이 90%,시험평가기
술이 60%선이라고 주사업자인 삼성항공은 밝혔다.

또 부품부문별로는 약 75%가 국산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들 생산기술은 앞으로 추진될 고등훈련기사업을 비롯해
민수용항공기및 헬기사업,엔진개발등에 활용되며 다른 산업에 대한 기
술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1백여개 항공기제작및 부품업체들은 F-16 자체생산을 위해 지난 94
년부터 총 1조원을 들여 시설확충및 4천여명의 전문인력양성,자재도입,부
품제작등을 해왔다.

주요 업체별로는 삼성항공 최종조립및 전방동체제작을,대한항공이 주
날개및 수평꼬리날개 후방동체생산을,대우중공업이 중앙동체와 전방동체
일부를 제작하고있다.

또 LG정밀 대영전자 삼성전자등이 항공전자및 통신장비를,기아기공 현
대정공 한화기계등이 랜딩기어 엔진등 주요 부위를 담당하고있다.

이밖에 1백에 가까운 업체들이 특수세부공정을 맡고있다.

한편 이날 출하기념식에는 주요 제작업체 대표및 국방부 관계자등
1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