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오늘의 시] '연기' .. 하종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밤을 지나야 너에게 갈 수 있다.

    내가 서성이는 곳에는 잎 떨군 나무들만 있다.

    아무것도 없이 가슴만 뜨겁다.

    나의 누구여 그러므로 길을 밝혀 내 스스로 갈 수 없구나.

    눈물이라든가 피라든가 뼈라든가,

    그런 것의 인간의 어딘가에서 식어내리는 맑은 물방울 몇몇 방울
    따뜻하게 흘리고 나면, 은유의 불빛은 내일까지 살아 있을 것이다.

    나의 누구여 그러므로 나를 포옹하러 어두운 길로 오려무나.

    나무들은 나를 외면하고서 계속 잎을 떨군다.

    검은 산이 그걸 받아서 내 가슴을 덮는다.

    내 가슴에서 낙엽 타, 허공에 내가 연기 되어 오른다.

    네가 날 보고 기뻐할 것이다.

    시집 "사물의 운명"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

    ADVERTISEMENT

    1. 1

      '푸바오 동생' 판다, 광주로 갈까… 우치동물원에 이미 벽화도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판다 한 쌍의 광주 우치동물원 대여를 제안한 가운데, 해당 동물원의 화장실 벽에 판다 벽화가 등장해 "우연치고는 묘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12일 뉴스1에 따르면 우치동물...

    2. 2

      30만원 줘도 못사서 난리…장원영 한 입에 '품절 대란'

      두바이쫀득쿠키, 일명 '두쫀쿠' 열풍에 제과점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판매에 뛰어든 가운데 원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까지 급등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는 올해 들어 피스타치오...

    3. 3

      "손가락 잘릴 뻔했다"…김수용 살린 김숙·임형준 '아찔'

      배우 임형준이 코미디언 김수용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응급처치한 과정을 생생하게 떠올렸다.임형준은 11일 유튜브 '조동아리'에서 지난해 11월 13일 김수용이 유튜브 촬영 중 쓰러졌던 상황을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