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는 기업경영에 있어 자본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제품을 잘 만들어도 홍보가 시원찮으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

케이블 교통관광TV(TTN.채널 28)의 홍보담당자 박영만(33)씨.

박씨가 홍보하는 제품은 방송프로그램.

그외에 광고 이벤트 플랜업무까지 맡은 일복터진 "홍보맨"이다.

"홍보맨은 회사의 얼굴마담입니다.

홍보맨은 복음을 전하는 전도사에 비유될수 있죠.

늘 시간에 쫓겨 살지만 즐겁습니다"

신문기사 한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청자의 반응에 신경쓰며 매일
신문초판이 배달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는가하면 퇴근후
술자리에서도 긴장을 풀수 없는 것이 그의 삶이다.

"홍보일을 하다보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죠.

정보화 시대에 "정보는 돈"입니다.

정보를 다룬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그의 어릴적 꿈은 백화점사장이었다.

어머니가 하시던 슈퍼마켓에서 일찍부터 슈퍼맨(?)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던 90년 LG상사 반도스포츠에 입사해 광고기획
홍보 판촉업무를 시작했다.

인기탤런트 최민수가 최초로 출연한 TV광고가 자신이 기획한 작품이라고.

그곳에서 광고기획 판촉물제작기획과 전시회관련업무를 기획 집행했으며
바쁜 시간을 내어 디자인 전문학교와 한국경영기획원의 광고기획전략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2년후인 92년 동양화재로 회사를 옮겨 다시 기획관리실 홍보팀에서
광고기획일을 했다.

95년 순탄하기만 하던 그의 인생에 먹구름이 잠시 드리운다.

어릴적 꿈을 실현하고자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비싼 수업료(?)만 물고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 것.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96년 3월 TTN의 사원모집 광고를 보고 "그래 바로 여기야"라고 생각해
자신있게 지원했다 보기좋게 낙방하고 만다.

오기로 다시 지원해 입사한 지금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그의 하루는 간밤에 나온 19가지의 조간신문을 꼼꼼히 챙겨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제가 홍보한 프로그램이 신문을 통해 보도될때 일하는 보람이 느껴집니다"

케이블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기자들과 통화하거나 만나는 것도 그의
주요업무.

또 매일 TV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하이라이트를작성, 언론사로 보낼
보도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레저잡지를 읽는 것도 중요한 일중 하나.

"''젊어서 재산은 사람''아닙니까.

사람사귀기 좋아하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자신감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할 만한 일입니다"

여기에 글로써 포장을 잘하는 능력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고.

"남과 비교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한번더 관심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여행 레저분야에서 광고나 홍보의 최고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결혼.

"지금까지는 혼자서도 잘 즐기고 살았어요.

이제는 짝을 만나 함께 더불어 즐기는 삶을 살고 싶어요"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