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선진국의 수출입은행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할 때입니다"

1일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문헌상 행장은 "수출
기업들이 금융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진국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온힘을 기울일
작정"이라고 밝혔다.

좋은 조건의 금리로 필요한 만큼의 수출금융을 지원하면 결국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거라는 생각에서다.

문행장은 "주변 여건이나 환경이 변할때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도
경쟁력의 한 요인"이라면서 수출입은행법의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체들의 수출지원금융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재원조달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자본금을 증액하는 등의
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자본금을 1조원에서 3조원으로, 차입금한도를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액의 10배이내에서 20배 이내로, 최장 상환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주요 개정 방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문행장은 "은행 자체의 경쟁력도 수출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면서
"은행에 경쟁개념을 도입해 정착시키는 한편 업무 불합리성을 개선하는
쪽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 은행들과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족한 분야를
확충하는게 급선무"라고 말하고 "고도의 금융기법이라던가 리스크
평가수단 등을 갖추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함께 "OECD가 수출지원금융에 대해 수수료를 받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OECD등 각종 국제기구내에서의 협상능력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행장은 "수출입은행 업무 특성탓에 일반인들의 인식이 낮다"며 "앞으로
인터넷 하이텔 천리안등 PC통신을 이용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