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인트' 기업] '대우자동차 새로운 판매방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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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이 신차를 판매한뒤 2~3년후 새차값의 40~55%를 쳐서 중고차를
되사들이는 새로운 판매제도를 도입, 자동차업계의 판매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내수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자판은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등
3종의 신차를 구입할 때 신차판매 가격의 40~55%를 2~3년후 중고차값으로
유예시켜주는 할부판매제를 새롭게 도입,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30일
발표했다.
대우의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자동차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만큼 경쟁업체들도 대우의 성공여부에 따라 판매체제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는 일단 7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해본뒤 성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계속 시행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방법 =새차를 할부로 사면서 3년뒤 중고차로 되팔수 있는 값(40%)을
미리 제하고 나머지(60%)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내는 방법이다.
다만 중고차값 40%에 대해서는 보증금조로 10%를 내고 원금은 생각할
필요없이 연 9%의 이자만 물면 된다.
1천4백5만원짜리 레간자2.0 SOHC를 산다고 하자.
36개월짜리 정상할부라면 차값의 10%를 선수금으로 내고 매달 원금과
이자(13.8%) 42만9천원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할부제도를 이용할 경우 차량가격의 10%를 낸뒤 나중에
돌려받는 중고차값 보증금 10%와 차량가격의 40%를 제외한 7백만원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내면 된다.
여기에 중고차값 40%에 대한 이자(9%)를 더해봐야 월부담액은 28만1천원에
불과하다.
정상할부보다는 무려 14만8천원이 싸게 먹히는 셈이다.
3년뒤 차를 더이상 타기 싫으면 그냥 반납하면 되고 계속 타고 싶으면
그때 상황에 따라 대금 지급 조건을 결정하면된다.
물론 2년간만 할부를 해도 된다.
그럴 경우 차값의 55%까지를 중고차값으로 쳐주게 되며 나머지 45%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물면된다.
<>도입배경 =경쟁업체들의 지속적인 무이자할부 판매가 직접적인
이유라는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무이자할부 경쟁에서 대우의 약점은 핵심차종들이 모두 신차라는 점.
신차를 한번 무이자할부로 팔게되면 다시 조건을 강화했을 때 판매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우는 신차를 내놓고도 때마침 닥친 불황과 경쟁업체들의
무이자할부판매로 예상만큼의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대우가 새로운 판매제도를 우선 7월 한달동안 시험적으로 운영해보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무이자할부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사례 =대우의 새로운 할부제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첫
케이스다.
해외에서는 판매업체가 중고차를 되사들이는 환매보증제도(Buy-Back
Guarantee)가 있지만 중고차값을 할부금에서부터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어서 대우 방식과는 다르다.
리스제도와도 다른 점은 차량이 소유가 개인명의가 된다는 점, 남은
중고차값을 내면 계속 보유할수 있다는 것 등이다.
<>업계 반응 =현대 기아등 경쟁업체들은 우선 대우의 새로운 제도가
홍보차원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대우의 새로운 제도가 자세히 뜯어보면 별게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한 관계자는 "대우가 할부이자외에 중고차값에 대한
거치이자를 받는 만큼 실제 부담해야하는 이자는 11~12%에 달한다"며
"현재 일부 차종의 이자가 6~8%선까지 떨어져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좋은
조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3년뒤에도 중고차값이 신차값의
50%선이라며 대우가 미리 중고차값의 상한선을 40%로 그어놓은 만큼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점과 전망 =대우자판의 새로운 할부판매제도 도입으로 자동차업계의
무한경쟁은 드디어 제살깎아 먹기 경쟁으로 번지게 됐다.
대우가 이 제도를 장기적인 운용하게 되면 기존업체들도 무이자할부
판매에서 발을 뺄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적어도 할부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따라서 서로 판매량은 늘지
않으면서 손해만 보는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이익률이 낮은 업계로서는 이 전쟁이 길어질 경우 올해
결산보고서가 붉은 색으로 물들 것은 뻔하다.
내수시장의 출혈은 해외 경쟁력에서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이 최고선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우의 제도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신차구입대금에서 빠진 중고차값을 대우가 모두 쳐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우는 중고차를 보전상태에 따라 여러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따라서 중고차를 어떤 등급으로 쳐주느냐를 놓고 고객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아주 많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
되사들이는 새로운 판매제도를 도입, 자동차업계의 판매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내수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자판은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등
3종의 신차를 구입할 때 신차판매 가격의 40~55%를 2~3년후 중고차값으로
유예시켜주는 할부판매제를 새롭게 도입,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30일
발표했다.
대우의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자동차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만큼 경쟁업체들도 대우의 성공여부에 따라 판매체제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는 일단 7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해본뒤 성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계속 시행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방법 =새차를 할부로 사면서 3년뒤 중고차로 되팔수 있는 값(40%)을
미리 제하고 나머지(60%)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내는 방법이다.
다만 중고차값 40%에 대해서는 보증금조로 10%를 내고 원금은 생각할
필요없이 연 9%의 이자만 물면 된다.
1천4백5만원짜리 레간자2.0 SOHC를 산다고 하자.
36개월짜리 정상할부라면 차값의 10%를 선수금으로 내고 매달 원금과
이자(13.8%) 42만9천원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할부제도를 이용할 경우 차량가격의 10%를 낸뒤 나중에
돌려받는 중고차값 보증금 10%와 차량가격의 40%를 제외한 7백만원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내면 된다.
여기에 중고차값 40%에 대한 이자(9%)를 더해봐야 월부담액은 28만1천원에
불과하다.
정상할부보다는 무려 14만8천원이 싸게 먹히는 셈이다.
3년뒤 차를 더이상 타기 싫으면 그냥 반납하면 되고 계속 타고 싶으면
그때 상황에 따라 대금 지급 조건을 결정하면된다.
물론 2년간만 할부를 해도 된다.
그럴 경우 차값의 55%까지를 중고차값으로 쳐주게 되며 나머지 45%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물면된다.
<>도입배경 =경쟁업체들의 지속적인 무이자할부 판매가 직접적인
이유라는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무이자할부 경쟁에서 대우의 약점은 핵심차종들이 모두 신차라는 점.
신차를 한번 무이자할부로 팔게되면 다시 조건을 강화했을 때 판매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우는 신차를 내놓고도 때마침 닥친 불황과 경쟁업체들의
무이자할부판매로 예상만큼의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대우가 새로운 판매제도를 우선 7월 한달동안 시험적으로 운영해보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무이자할부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사례 =대우의 새로운 할부제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첫
케이스다.
해외에서는 판매업체가 중고차를 되사들이는 환매보증제도(Buy-Back
Guarantee)가 있지만 중고차값을 할부금에서부터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어서 대우 방식과는 다르다.
리스제도와도 다른 점은 차량이 소유가 개인명의가 된다는 점, 남은
중고차값을 내면 계속 보유할수 있다는 것 등이다.
<>업계 반응 =현대 기아등 경쟁업체들은 우선 대우의 새로운 제도가
홍보차원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대우의 새로운 제도가 자세히 뜯어보면 별게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한 관계자는 "대우가 할부이자외에 중고차값에 대한
거치이자를 받는 만큼 실제 부담해야하는 이자는 11~12%에 달한다"며
"현재 일부 차종의 이자가 6~8%선까지 떨어져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좋은
조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3년뒤에도 중고차값이 신차값의
50%선이라며 대우가 미리 중고차값의 상한선을 40%로 그어놓은 만큼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점과 전망 =대우자판의 새로운 할부판매제도 도입으로 자동차업계의
무한경쟁은 드디어 제살깎아 먹기 경쟁으로 번지게 됐다.
대우가 이 제도를 장기적인 운용하게 되면 기존업체들도 무이자할부
판매에서 발을 뺄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적어도 할부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따라서 서로 판매량은 늘지
않으면서 손해만 보는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이익률이 낮은 업계로서는 이 전쟁이 길어질 경우 올해
결산보고서가 붉은 색으로 물들 것은 뻔하다.
내수시장의 출혈은 해외 경쟁력에서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이 최고선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우의 제도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신차구입대금에서 빠진 중고차값을 대우가 모두 쳐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우는 중고차를 보전상태에 따라 여러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따라서 중고차를 어떤 등급으로 쳐주느냐를 놓고 고객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아주 많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