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출의 핵심변수가 될 신한국당 합동연설회가 오는 5일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도연설회를 시작으로 14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이에 따라 각 대선예비주자진영은 연설회에서 타후보에 비해 더욱 강렬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대의원의 절반가량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는 점과 전국 대의원들을 상대로 직접 지지를 호소
한다는 측면에서 합동연설회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연설회의 전반적 구도가 선두주자로 공인받고 있는 이회창 대표
와 타주자진영의 대결양태를 띨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대표가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승부를 가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회창 대세론"를 제어하는데 나머지 주자들이 힘을 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직 사퇴문제에서 비롯된 각종 문제점과 "정치 아마추어리즘" "무임
승차론" 등을 집중 거론하며 "이대표 불가론"에 초점을 맞출 경우 이에 따른
반격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합동연설회 기간중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연설회를 통해서도 "도무지 뜨지 않는 후보"는 중도사퇴할수 있고 이 경우
누군가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가령 "3인연대"의 이한동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중 연설회를 통해 선두로
치고 나가는 주자가 있다면 그를 중심으로 물밑탐색 작업에만 그쳐온 후보
단일화가 수면위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인제 돌풍"이 지속될 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TV토론회에서 이미지 심기에 성공, 민심과 당심에서 상당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이지사가 합동연설회에서도 상승세를 지속시킨다면 예상밖의 파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무튼 7명의 경선주자가 총출동, 한자리에서 자신들의 상품가치를 비교평가
받는다는 측면에서 합동연설회는 승부의 갈림길에서 피할수 없는 한판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