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보령신항만 개발사업의 착공이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7대 신항만 사업중 유일한 정부 예산사업인 보령신항만 사업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정부예산의 배정이 어려운데다 민자유치로 전환하려고
해도 경기불황으로 사업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1일 보령신항만 착공을 위해 요청한 내년도 예산 34억7천만
원과 관련 재경원으로부터 이를 민자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
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양부는 그러나 보령신항만의 수익성이 낮고 민간기업의 자금난이 이어
져 민자유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예산
사업으로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재경원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재경원측은 "민자유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사업성이 없다면 정부
예산으로 항만을 건설한다해도 유휴시설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
은 상황에서 정부 예산을 투입할 수 없으며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
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따라 2011년까지 2천3백7억원을 투입,30개 선석을 갖춘 충청권의 거
점항만을 건설한다는 보령신항 개발계획은 앞으로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
망이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