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제분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경제분야 주간테마여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김총재는 "당선
되면 세일즈맨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경제력을 통한 시장 확대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신광개토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벤처기업 육성을 강조하는데.

"미국에서는 벤처기업이 국민총생산(GNP)의 33%를 차지했고 대기업이 20만명
의 실업자를 낼 때 1백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벤처기업은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이기때문에 10개기업중 1개만 성공해도
수지가 맞는다.

장외주식시장을 활용해 벤처기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

법률적 지원으로 장외거래가 가능하게 하고 거래시 세금을 면제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도 좀더 자유롭게 이뤄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성의 자동차산업 참여와 구조조정론 등에 대해서는.

"그 문제를 떠나 경제는 모든 것을 시장경제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있으면 하고 망하면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정부가 제철사업에 진출하려는 현대는 막고 한보같은 기업에 돈주고 하는
것은 안된다"

-특허 획득 절차가 까다롭다고 하는데.

"벤처기업이 특허를 획득하는데 37개월정도 걸린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시정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허심사를 민간전문기구에 이양해야 한다.

정부가 하면 관료화되고 절차가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규제는 풀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외국과 직접 거래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경제전망은.

"기회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 이전에 미국 일본 중국 독일과 더불어 세계 5대강국이
될수 있다.

신광개토시대가 열린다.

차기 대통령 임기 5년중 세기가 바뀌는데 어떤 방향으로 자리잡느냐가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이제 공룡같은 대기업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똑같이 지원해야 한다.

그럴 때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훨씬 빨리 발전한다.

지금 벤처기업은 대기업과 경쟁해 이기고 있다.

정부는 독과점과 불공정거래 중소기업잠식 등 공정거래에 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민주적 시장경제를 주장하는데 그것은 공정경쟁질서를 전제로 한 자유시장
경제이다"

<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