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김수찬 기자 ]

홍콩정부는 1일 새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과열된 부동산 투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만성적인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한 10개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둥젠회(동건화) 초대 행정장관은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다른
귀빈들 앞에서 정책 연설을 통해 "최근 수개월동안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투기 열기로 홍콩의 경쟁력과 주민 생활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며
"부동산 투기 억제책을 수립해 부동산시장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에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둥장관은 홍콩에는 필요한 주택을 충족시킬 "충분한" 토지가 있어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공급 10개년 계획을 수립,매립및 토지조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대규모 교통체계와 기간산업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현 기구와 실무 절차를
포괄적으로 재검토, 효율적인 주택건설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5만8천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 10년내에 주택 보유율을 70%로
높이고 도시 재개발을 확대하며 임시 거주지역과 단독주택 지역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무장관인 도널도 창은 성명을 통해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2백18억미달러의 토지기금을 관리할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토지기금 관리위원회는 이 기금을 운용해 수익을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되나
당분간은 현재의 투자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