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와 금리 하락을 재료로 지난 5~6월중 1조7천2백1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한단계 끌어올렸던 외국인 자금이 무역수지 흑자를 계기로
추가 유입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전고점(799.54.장중 기준)을 뚫고 850선까지
비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아시아지역의 투자비중을 일본 80%, 홍콩 10%, 한국 10%로
하겠다"(곽영교 대우증권 국제영업팀장)는 미국펀드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옥성 WI카증권 서울지점장은 "시기의 문제일 뿐 경기가 확실히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강해지며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며
"7월중 7억달러 규모의 외수펀드가 설정되는 것에 맞춰 경기.수출관련
블루칩과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도 "6월중 무역수지 흑자 재료가 "뜻하지 않은
호재는 강하다"는 증시격언대로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홍콩의 중국
반환 휴가가 끝나는 3일부터 홍콩계 자금의 추가 유입이 예상되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종합주가지수는 850선까지 상승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수지 흑자가 7월이후에도 계속될 것인가의 여부와 한국통신 상장 등
아직 검증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권오순 한누리살로먼 투자분석차장)는
신중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은 앞으로도 순매수를 계속할 것이라는데 이견은 거의 없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1일 LG전자 대우증권을 중심으로 1백16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2일에도 1백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 1주일동안(6월24~30일)의 순매수 규모(1백58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