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서가 살아 숨쉬는 재래시장을 살립시다"

인천 계양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계산시장이 최근 치른 대축제
행사를 계기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이 드높다.

부평역에서 계산동까지 이어지는 계산대로의 끝부분인 계양1동 국민은행
뒤편에 위치한 계산시장은 2백여 점포와 30여개의 노점이 있는 대형시장.

하루 3천여명의 손님이 몰려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계산시장 상인들이 시장살리기 운동성격인 축제를 연것은 시장경기가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것.

최근의 경기불황에 따른 수익감소가 한 원인이고 인근 계산지구에
조만간 들어설 대형할인매장으로 큰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조지환(49) 상인연합회장은 "시장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던 터에
마침 최기선 인천시장과 이헌진 계양구청장의 시장방문이 계기가 돼
축제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이틀동안 계양구 재래시장대축제란 이름으로 치러진
행사에는 노래자랑을 비롯 윷놀이 림보게임 월드컵을 잡아라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행사기간동안에는 2만여명의 지역주민이 몰려 일심동체가 돼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연출됐다.

시종일관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시장상인들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계양구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이후 계산시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통행로는 어느 재래시장보다 넓어졌다.

상인들이 소비자들의 통행편의를 위해 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재래시장의 취약점인 주차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복개천주차장을
활용하는 대책을 세우는가 하면 시장내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저녁 찬거리를 항상 시장에서 구입한다는 주부 박명숙(27)씨는 "축제
행사이후 시장이 깨끗하게 달라지고 있어 사람들이 더욱 붐비는것 같다"며
"외국할인점이 들어 오더라도 손님 입맛에 맞게 재래시장이 변모한다면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강대관 계양구청상정계장은 "우리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만큼
주민들의 생필품 공급시장으로 오래도록 존속할 수 있는 방안들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