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여름방학 및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귀국시 웅담, 보석류 등 고가품을 몰래 들여오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고 이들의 입국시 휴대품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배낭여행자들 가운데 일부가 타인의 부탁을
받거나본인 스스로 입국시 배낭에 사향이나 웅담, 보석류 등 부피는 작
지만 구하기가 힘들거나 값이 비싼 물건을 몰래 반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웅담 등의 구입이 쉬운 중국 등지나 보석류 등을 살 수 있
는 유럽,동남아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배낭여행자들에 대해 휴대품검사
비율을 크게 높여 밀반입 여부를 집중 검색하기로 했다.

특히 대학생 신분이 아니면서 특별한 목적없이 자주 해외로 배낭여행을
다니는사람들을 중점 검색대상으로 분류, 입국시 정밀검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일부 여행사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의 밀반입을 조건으로
대학생 또는직장인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
밀반입을 부탁한 것으로 확인되는 여행사에 대해서는 문화체육부에 명단
을 통보, 행정제재에 나서도록 할방침이다.

관세청은 "순수한 배낭여행자와 불순한 의도를 지닌 배낭여행자를
구별하기가쉽지 않지만 우범지역 여행자 또는 잦은 배낭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불시에 휴대품검사를 실시, 밀반입 여부를 최대한 가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