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는 향후 시장의 장단기 금리구조와 통화관리지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화대상이 은행 총수신의 18%(50조원)에 육박하는 저축성예금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금융계는 수신금리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자금이동의 변화에 따른 금리의
등락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통화관리수단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 은행수신상품의 인위적인 금리상한선이 철폐됨에 따라 적어도 단기자금
시장에서는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이 동일한 여건속에서 경쟁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 금리

=단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권의 이구동성이다.

그러나 6개월이상이 지나면 금리는 다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들은 우선 후발은행들을 중심으로 2-3%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발은행들은 경영수지부담 때문에 당장 가세하지는 않겠지만 후발은행으로
의 자금유입이 심각하게 느껴질 시점에서 금리를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대출금리도 소폭 인상이 불가피해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의 동반
상승도 점칠수 있다.

한국은행의 박철 자금부장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저축성예금을 고금리로
운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정시점이 지난 뒤에는 다시 하강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 통화

=결과적으로 총유동성(M3)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기존 저축성예금중 일부가 소액 RP(환매조건부 채권)과 표지어음
등으로 옮겨갈 경우 M2(총통화)및 MCT지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게된다.

이에 반해 제2금융권의 CMA(어음관리계좌)및 MMF(단기금융상품) 등의
자금이 은행의 신종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유입될 때는 통화증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통화관리를 위해서는 자금시장에 대한 통화당국의
상시관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 자금조달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수단은 그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은행들은 지준부가대상에서 제외되는 소액 RP 취급기준이 현행 만기 91일
이상에서 30일로 낮춰짐에 따라 수신기반을 확충할수 있게 됐다.

또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형 신종금융상품을 다룰수 있어 영업
규모의 확대도 바라볼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제2금융권도 단기 시장성상품의 각종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시장세
분화형 상품기획이 가능해졌다.

CD(양도성 예금증서) 표지어음 거액CP(기업어음) 등 단기성상품의 최저금액
제한이 폐지됐고 소액RP및 상업.무역어음 금리도 완전 자유화됐다.

또 단기 시장성상품의 만기제한이 전면 폐지됨으로써 금융권내에서 단기금융
시장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