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세계각국도 산업디자인 진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는 현재 대규모 산업디자인센터를 건립중이다.

이곳을 산업디자인 진흥정책의 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미 디자인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핀란드는 수도 헬싱키를 산업디자인
도시로 만들겠다며 도시 전체를 재개발하고 있다.

경쟁국들에 산업디자인 열풍이 불면서 새삼 산업디자인 진흥의 기치를
내걸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최근 총선을 치른 영국에서는 보수당의 메이저 당시 총리와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당수(현 총리)가 각각 산업디자인 진흥정책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어 화제가 됐다.

두 당의 경제정책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 산업디자인 정책대결에서도
토니 블레어쪽이 단연 돋보였다고 한다.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대만과 일본은 이미 정부차원에서 디자인 진흥을
선언하고 나선지 오래다.

지난 95년 세계디자이너단체협의회(ICSID) 총회를 유치해 한국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한 수 위로 자부하고 있는 대만은 이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통상산업부 장관이 발벗고 뛰어다녔을 정도이다.

지난 73년과 89년 ICSID총회를 유치해 자국 디자인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린 일본의 경우엔 지방자치단체가 산업디자인 진흥에 주축이 되고
있다.

잘 정비된 지방자치단체 조직이 지역내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해 진흥
정책을 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우수산업디자인(GD)상품전"과 비슷한 행사를 열고 있는 나라도
전세계적으로 19개국에 달한다.

미국의 "디자인 이노베이션"과 이탈리아의 "황금콤파스상"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일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등도 GD(Good Design)전을 열고 있다.

다만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은 정부 예산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디자이너협회 등 민간단체가 맡고 있다는 점이 우리 실정과는 다르다.

일본 역시 순수하게 정부예산만으로 이 상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기업들과 디자인협회가 공동투자해 상을
제정해놓고 있다.

앞서 말한 네덜란드외에도 여러나라들이 디자인센터를 이미 건립했거나
건립 추진중이다.

일본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부분의 대도시에 디자인센터를
갖고 있다.

산업디자인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DB)의 구축등 산업디자인 정보화에
센터건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산업디자인에 대한 정부차원의 투자는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은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대학원 등
산업디자인 전문교육기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난 나라답게 영국은 이미 지난 1896년부터
왕립디자인대학원(RCA)을 설립해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있다.

당시 독일 이탈리아 등 대륙의 신흥공업국들이 약진하면서 자국 상품의
디자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왕실이 나서서 막으려 했던
것이다.

지금도 RCA에는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과 투자가 밀려들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도 경쟁국들에 비해 열세인 산업디자인 분야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82년 5년제 석사과정인 국립 고등예술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일본도 이를 본받아 첨단산업디자인 육성을 위해 지난 94년 나가오카
조형대학(NID)을 만들었다.

반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인 이탈리아의 경우 디자인은 이미
생활화돼 있다.

정부가 적극나서 진흥을 할 필요도 없이 디자인 전문회사와 기업들의
손발이 착착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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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디자인 분류 ]]

<> 제품디자인

전기전자 정보통신기기/생활용품및 의료기기/사무기기및 문구/산업기계및
운송기기/주택설비 가구/귀금속 도자기공예/섬유및 직물/목공 석재
금속공예

<> 포장디자인

표면디자인-포장쇼핑백등 용기디자인-용기의 구조, 외관등 형태 디자인

<> 시각디자인

광고디자인-신문잡지광고 포스터등 출판디자인-카탈로그 팸플릿 서적등의
표지및 레이아웃 타이포그래피디자인-문자개발을 위한 디자인
기업디자인-기업및 상품이미지통합계획 일러스트레이션 컴퓨터그래픽

<> 환경디자인

가로시설물-정류장 지하철시설물 사인물 옥외시설물-옥외용의자류 시계탑
음수대.분수대 공공정원 주차장 환경색채및 조형물-건물 주유소 현수막류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