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화 행장의 중도퇴임으로 공석인 서울은행장의 후보추천이 오는 9일이나
10일중에 이뤄진다.

서울은행은 오는 9일 또는 10일에 비상임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서울은행은 한보관련 임원의 내부승진이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확고한
방침에 따라 외부인사를 행장으로 영입키로 원칙을 정하고 한국은행의
전.현직 부총재급을 대상으로 행장감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와 한은 부총재
출신인 신복영 금융결제원장 등 2명인데 두사람 다 서울은행장 자리를 희망
하고 있다.

서울은행 임원들과 비상임이사들은 두 경합자가 모두 탁월한 능력을 지닌
적임자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누가 더 적임자인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신원장은 한은에서 부총재를 지내고 금융결제원장의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부총재의 경우는 현직이 중앙은행의 부총재라는 현직 프리미엄 때문에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고 행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행장후보로 거론되는 2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임에 따라 내주의
후보추천회의 전까지 어느 한 명이 후보경합 포기를 선언하지 않는 한
13명의 비상임이사중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1차 투표에서
나오지 않을 공산이 커 2차 또는 3차 투표까지 진행되는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은행은 내주에 차기 행장후보가 확정되면 은행감독원의 자격승인
을 받은 뒤 내달 8일 임시주총에서 임원 선임 절차를 거쳐 행장으로 정식
취임토록 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