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 참석중인 강만수 재정경제원차관은 3일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나라
의 지원규모를 경제적 역량에 맞춰 꾸준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차관은 이날 오전 각국 대표중 세번째로 행한 대표연설을 통해 "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환경조성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개도국으로의 자본
이동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차관은 "한국을 포함해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국가들의 개발경험이
보여 주듯이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와 기술이전의 증가 등 이들 국가에 대한
자본의 유입이 성공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맥락에서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가 중요하나 최근
그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고 지적하고 선진국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강차관은 "한국은 지난 87년 이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마련했고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유럽부흥은행(EBRD)과의 협조융자를 통해
개도국들과 체제전환국가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대개도국
지원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경제적 역량에 비춰 지원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