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전 대표가 4일 여의도 부국증권 빌딩에서 경선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1백44명의 지구당위원장과 각각 17명인 중앙위원회
분과위원회 위원장과 간사가운데 12명의 분과위원장과 13명의 간사 등이
참석, 대표직 사퇴후에도 이전대표의 "대세론"이 꺽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전대표를 지원하고 있는 김윤환 고문과 권익현 고문은 개소식에 참석하지
않고 축하화분만 보내왔다.

안상수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서 이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감개가 무량한듯 "여러분들 도움으로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다"
며 "어떤 시련이 있을지라도 동지 한분 한분의 손을 잡고 끝까지 같이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인사말 동안 "끝까지"란 단어를 여러번 반복, 경선에 임하는
각오가 비장함을 웅변으로 보여줬다.

황낙주 경선대책위원장은 "민심은 이제 이회창편이고 이런 민심의 도도한
흐름을 그 누구도 막을수 없다"면서 "앞으로 경선까지 남은 17일동안 동지
여러분이 내가 입후보했다는 각오로 열심히 뛴다면 1차투표만으로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모두 "이회창"을 연호, 개소식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개소식후 참석자들은 전경련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강재섭 의원의 사회로
오찬을 함께 하며 다시한번 "전의"를 다졌다.

오세응 국회부의장은 축하말을 통해 "국회에서 7선으로 활동하는 동안
국무총리를 여러분 봬 왔지만 이동지만큼 소신있고 용기있는 총리는 보지
못했다"며 "이건 다른 후보진영도 다 공감할 것이며 이동지는 우리에게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을 갖춘 분"이라고 주장했다.

초선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등 40여명은 오찬후 별도모임을 갖고 이회창
전대표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이전대표측은 이날 황낙주 전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양정규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김태호 목요상 의원을 각각 조직 1, 2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경선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