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급발진하다 비극으로 끝난 이야기. 한없이 삐뚤게 본다면 이렇게 평가할 수도 있겠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두고서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의 줄임말) 기질을 가진 불쌍한 주인공 베르테르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가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하지만 고전은 언제나 메시지를 던진다. 베르테르는 ‘누군가를 이토록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느냐’고 독자들에게 묻는다. 소설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베르테르’에선 이렇게 노래한다. “제 삶에 고통을 준 건 아무것도 없어요. 당신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요”라고 말이다. 베르테르는 어장관리, 밀당 등의 말이 일상화된 요즘 시대에 사랑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한다.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베르테르의 큰 줄거리는 원작 소설을 충실히 따른다. 감수성이 넘치는 베르테르는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운 발하임에서 롯데에게 첫눈에 반한다. 해사한 미소를 가진 롯데는 베르테르와 같은 문학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베르테르가 롯데에게 푹 빠지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은 피우지도 못한 채 절망이 된다. 롯데에겐 이미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베르테르는 롯데를 잊기 위해 마을을 떠나기도 하지만 자석처럼 이끌리듯 그녀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롯데는 이미 결혼한 뒤였고, 결말은 알다시피다.소설이 곧 스포일러기 때문에 뮤지컬을 관람할 때는 다른 관전 포인트를 찾는 게 좋다. 뮤지컬 속 롯데는 소설에서와 달리 베르테르에 대한 애정과 내적 혼란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하나님, 제가 왜 이러나요. 나도 모를 설렘, 용서받
오염된 속옷을 입으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가 매일 입는 속옷은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미국 뉴욕대 미생물·병리학과 필립 티에르노 교수는 2018년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속옷은 아무리 깨끗이 빨아도 세균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고, 애리조나대 미생물학과 찰스 게르바 교수는 2010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탁기에 돌린 팬티에서도 한 벌당 약 0.1g의 대변이 검출된다"고 했다.또한 세탁한 속옷에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남는 경우가 있으며, 이 세균이 다른 속옷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아무리 깨끗하게 속옷을 빨래해 건조해도 100% 멸균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속옷을 깨끗이 세탁해도 남는 세균은 보통의 면역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청결에 소홀할 경우 감염 위험이 있다. 또한 세탁하지 않은 속옷은 생식기 부근에 가려움을 일으키고, 냄새를 유발한다. 속옷에 소변이 묻으면 피부의 습도가 올라가고, 탈락한 피부조직이 속옷에 축적되면 분해되거나 산화된다.팬티를 찬물에 세탁하거나,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착용한 경우, 같은 팬티를 며칠씩 갈아입지 않을 경우 요로감염, 곰팡이균 번식으로 인한 질염 등이 유발된다. 속옷과 접촉하는 사타구니 등에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한다.팬티의 교체 주기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 번 갈아입는 게 이상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성의 경우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등 팬티가 오염된 상황이라면 하루가 지나지 않더라도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속옷의 교체 주기는 6개월로 알려졌지만, 의학적으로 정해진
국립발레단 무용수 조연재(30)가 발레단 내 최고 등급인 수석무용수가 됐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31일 단원 승급 발표를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발레단의 무용수 단계는 코르드발레(군무)부터 시작해 드미 솔리스트, 솔리스트를 거쳐 최고 단계인 수석무용수까지 이어진다.조연재는 2018년 입단해 7년만에 수석무용수가 됐다. 수석무용수 직전 단계인 솔리스트로 승급한지는 1년만. 조연재는 중학생 때 학업으로 잠시 발레를 접었다가 다시 발레를 시작했다. 세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그는 입단한 해 '호두까기 인형' 주역인 마리로 발탁되면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해적', '지젤',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 등 국립발레단의 대표 클래식 레퍼토리의 주역을 맡았고 드라마 발레 '인어공주'와 '고집쟁이 딸', 모던 발레 작품인 '스…(Ssss…)'와 '아티팩트Ⅱ'에서도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2022년에는 한국발레협회가 그해 최고의 발레리나에게 주는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수상하면서 업계의 주목도 받았다.이날 국립발레단은 코르드발레 등급이었던 정은지(27)가 드미솔리스트로 승급한 소식도 전했다. 정은지는 2021년 입단해 '돈키호테','주얼스'의 작품에 출연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큰 키, 긴 팔다리 등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지난해 가을 '라 바야데르'에서 군무진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으며 객석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연말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주인공 마리로도 무대에 섰다.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