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주식이 오는 10월께 상장되면 주가는 얼마나 갈까.

사채시장에선 3만5천원선에서 거래되다 상장소식에 고무돼 지난 연말수준인
3만8천~3만9천원선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 상장후 주가를 4만원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부도 4만원선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네차례에 걸친 한통주식매각에서 일반과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낙찰받은
가격은 2만5천~4만9천원.

그러나 실적지표를 중시하는 기관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차갑다.

상장후 주가가 2만5천원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반응까지 있다.

기관들이 한통주를 "재미없는 주식"으로 보는 이유는 한통의 수익성에
의문을 달고 있기 때문.

지난해 한국통신의 주당순이익(EPS)은 6백32원으로 주식매각초기(2천원대)
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50년이상 지속된 통신사업의 독점적인
지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설명.

동서증권 관계자는 "데이콤에 이어 온세통신이 내년 국제전화사업을
시작하는데다 99년부터는 하나로통신이 시내전화사업에 참여하고 외국인
에게도 통신사업이 개방될 예정"이라며 한통의 수익성에 의문을 달았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을 50배로 잡아도 3만원선이라며 실적면에서만
보면 한통주가가 2만5천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D증권관계자도 "유통DR발행이 계획돼 있지만 통신시장개방으로 두달후면
(98년부터) 원주를 살수 있는데다 프랑스텔레콤 오스트리아텔레콤 등도 올
하반기 기업공개를 할 계획이어서 한통주에 대한 외국인의 인기는 미지수"
라고 전망했다.

다만 선거를 의식한 정부가 돈을 풀어 금리를 한자릿수로 떨어뜨리는 등의
수요진착책이 있을 경우 희망있는 주가를 기대해 볼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