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는 부동산의 모양에 따라 터의 기운을 유추해석, 다양한 비유를
한다.

또 비유된 형상에따라 풍수상의 해석을 달리하기도 한다.

이같은 비유는 적게는 소규모 택지에서부터 도시나 나라의 형상에 까지도
적용된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한반도와 중국을 자세히 살퍼보면 영락없이 닭과 같이
생겼다.

섬으로 되어 있는 해남성과 대마은 닭의 다리와 같고 한반도는 닭의 부리에
해당한다.

또 일본열도는 닭의 먹이 형상을 하고 있다.

일본은 먹이중에서도 닭과는 상극인 지네를 닮았다.

더 극단적으로 본다면 일본은 닭이 지네의 머리를 쪼았을 때 꼬리를
꿈틀거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중국을 닭에 비유할때 수도인 북경은 목부분에 해당한다.

목은 모이를 쪼아먹기위해 계속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기에 정기가 가장
많이 서려있는 곳이라고 할수 있다.

한반도는 닭의 부리이다.

부리가 없으면 모이를 먹을수가 없기 때문에 중국대륙의 혈맥에 해당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한반도가 풍수상 명당에 해당한다는 것은 단순히 미신적이거나 자기위안적인
해석이 아니다.

한반도의 위치를 부동산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최고의 가격이 형성되는
코너의 땅으로 볼수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남쪽으로는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고 내륙으로는
부산에서 출발, 평양 신의주 북경 정주를 거쳐 중국대륙 전체와 연결된다.

또 베트남의 하노이는 물론이고 태국의 방콕, 말레이시아의 콸라품푸르,
싱가포르까지 이어진다.

이와함께 북서쪽으로는 러시아및 유럽각국과 연결되는 시발점에 있어서
명당중의 명당인 것이다.

요즘같은 세계화시대에는 교통망이 혈맥과 지기를 대신한다.

산맥의 끝에 정기가 서리듯이 버스종점, 또는 기차의 시발역이나 종착역에
상권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이같은 시가에서 볼때 한반도는 대륙간 교통의 시발점에 자리잡고 있다.

부산과 일본사이에 해저터널을 뚫어 두 나라를 연결한다는 구상이 발표된
적이 있다.

그러나 풍수나 부동산적인 면에서는 이같은 구상이 실현돼서는 안된다.

만약 부산과 일본사이에 해저터널이 뚫린다면 우리나라는 시발점이나
종착점이 아니라 단순히 통과하는 곳으로 돼 버리는 탓이다.

한반도가 명당이라는 것은 태평양의 관문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알수 있다.

닭의 부리는 곧 가야할 방향을 나타내기에 중국을 포함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형상을 놓고 볼때 태평양진출의 교두역할을 하는곳이 바로 한반도
이기 때문이다.

< 정광영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