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산 쇠고기 불법 수출 사건을 조사중인 유럽 수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벨기에와 프랑스,스페인 중개상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으로 EU가 수출을
금지한 영국산 쇠고기 약 1천6백t이 벨기에 무역상의 주도로 이 중개상들을
통해 반출됐다고밝혔다.

이중 7백t은 벨기에 국경과 인접한 네덜란드 항구 플레싱게에서 지난
4월말 압수됐으며 나머지 9백t은 러시아와 이집트로 수출됐다.

EU 관계자는 벨기에의 무역상이 이 영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벨기에산
쇠고기로원산지를 위조한 상표를 붙였다고 밝혔다.

EU 조사관들과 벨기에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3일 벨기에 북부 빈게네의
한 육류수출회사 창고를 수색했으며 현지 주민들은 수색이 시작되기전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수색을 당한 트라제 젤 회사는 이미 현지 마피아들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
호르몬 암거래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상한 쇠고기 수출로 회사 간부
들이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EU 수사당국은 또 영국산 쇠고기의 스페인 밀반입에 앞서 3일전에 스페인
경찰에 이를 통보했으며 스페인 당국은 지난 2일 벨기에에서 들어온
쇠고기를 압수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스페인 회사가 적도 기니와의 교역 전문
중개상인 기나코 회사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60t의 쇠고기가 압수됐다고 프랑스 농업부가 이날 밝혔다.

EU는 지난 96년 광우병 파동이 확대되면서 영국산 쇠고기의 수출을 금지
했으며 이 규제 조치는 영국이 광우병 퇴치를 위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유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